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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발생의 위험인자: 성, 나이, 가족력, 여성호르몬, 환경

by 건강백백세 2025. 2. 26.

유방암 발생의 위험인자를 이미지로 보여주는 그림

일반적으로 유방암은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직까지 어떤 경로를 통해 유방암이 생기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연령, 가족력과 유전인자, 여성호르몬, 환경적 요인, 식생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현재까지 잘 알려진 유방암의 위험인자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성(sex)과 나이(age) 그리고 가족력

근본적으로 유방암은 여성에게 생깁니다. 유방은 여성의 전유물이기 때문입니다. 남자들도 드물게 유방암이 생길 수 있으나,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이 남성보다 100배나 높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유방암은 더 잘 생깁니다.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암을 일으키는 작은 변화들은 쌓이고 쌓여서 수십 년이 지나야 비로소 암이 됩니다. 미국의 경우는 60대 이후의 여성에서 생길 확률이 높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4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여, 서구보다는 10~15년 정도는 더 젊은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가족 중에서 엄마나 자매 혹은 딸, 할머니, 이모, 고모가 유방암 환자인 경우, 즉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일반 여성에 비해서 유방암이 3~4배 정도 잘 생깁니다. 그 이유는 가족이기 때문에 식생활과 여러 생활 습관이 같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가족 내에서는 엄마-딸에게로 대물림 유전되는 유방암 유전자(BRACA1, BRACA2) 돌연변이가 흔히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경우 유방암을 잘 일으키는 BRACA 유전자 이상에 의한 유전성 유방암이 전체 환자의 약 5~10%에서 발견됩니다. 우리나라도 가족력이 없는 유방암 환자에서는 3.6%, 가족력이 있는 환자에서는 약 12%에서 유방암 유전자 돌연변이 이상이 관찰되었습니다. 만약 어떤 여성이 이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다면 일생 동안 유방암이 생길 수 있는 확률이 60~80%나 됩니다.

 

여성 호르몬의 과다한 자극과 유방 치밀도

여성에게 있어서 여성호르몬은 생명과도 같은 물질입니다. 사춘기가 되면서부터 분비되는 적당량의 여성 호르몬은 여성스러움(유방 발달, 월경, 임신, 부드러운 피부, 고운 목소리)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적당한 정도를 지나쳐, 일생 동안에 걸쳐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의 과다한 영향을 받을 경우, 오히려 유방암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13세 이전의 빠른 초경이나, 55세 이후의 늦은 폐경은 상대적으로 에스트로겐에 대한 노출 기간이 길어지게 합니다. 임신과 출산, 수유 기간 동안은 에스트로겐의 영향이 일시 정지됩니다. 하지만 독신 또는 평생 임신을 하지 않거나, 임신을 하더라도 30세 이후에 첫 임신을 하거나, 모유 수유 경험이 없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나이가 많아지면서 심한 폐경 증세로 여성 호르몬제를 5년 이상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에도 유방암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단, 유방 크기나 유방 확대 수술 여부와 유방암 발생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유방조직은 크게 유선 조직과 지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체 유방 중 유선 조직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방에 비해 많은 경우를 '치밀 유방(dense breast)'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유방 치밀도는 유방암의 위험인자입니다. 즉, 유방치밀도가 높은 여성은 낮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이 발병할 확률이 높은 것입니다. 유방 촬영 사진 상에서 같은 연령대와 비교하여 유방조직의 밀도가 높으면 유방조직이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는 소견입니다.

 

방사선 노출, 식생활 습관 및 생활환경

소아림프종 같은 질병으로 흉부에 고용량의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는 유방암의 발생 위험이 증가합니다. 또, 동물성 지방과 고칼로리 음식 섭취를 많이 하는 경우와 비만 등도 유방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식습관은 체내 에스트로겐 수치를 증가시켜 유방세포의 비정상적인 성장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과도한 알코올 섭취도 유방암의 위험을 높입니다. 알코올은 간에서 에스트로겐의 대사를 방해하여 혈중 에스트로겐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생활환경 요인 중에는 화학물질 노출이 유방암 발생과 연관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비스페놀 A(BPA)와 같은 화학물질은 내분비계를 교란시켜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할 수 있으며, 이는 유방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기오염과 같은 환경오염 역시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대기 중의 유해 불질들이 호흡을 통해 체내에 들어와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식생활 및 생활환경 요인은 개인의 생활습관 변화를 통해 어느 정도 관리가 가능합니다.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화학물질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은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유방암의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더 많은 연구와 교육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