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치료의 필요성과 방법
유방보조수술 방법은 유방 내의 암 조직과 겨드랑이 림프절만을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으로 치료 시 유방 내의 다른 곳에는 눈에 안 보이는 미세한 암세포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방사선 치료를 통해 잔존할 수 있는 미세한 암세포를 없앨 수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는 자료로는 미국의 NSABP(National Surgical Adjuvant Bowel&Breast Project)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조기 유방암에서 방사선 치료를 추가한 경우, 재발률을 3분의 1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유방보존술 후 원칙적으로 모든 환자에서 방사선 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방사선 치료 방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합니다. 일반적으로 남아있는 유방과 액와 림프절 일부를 포함하는 2문 조사방법(2 fields technique)을 사용합니다. 액와 림프절이 4개 이상 침범된 경우에는 수술 후 남은 유방과 액와 림프절, 쇄골 상부 림프절을 포함하는 3문(3 fields) 방사선 치료를 시행합니다. 현재까지 시행되어 온 통상 분할(conventional fractionation) 방사선 치료는 수술한 유방에 25~28회 방사선 조사 후, 유방암을 제거한 부위에 4~5회 추가로 방사선 조사를 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최근에는 1회 방사선 치료에 조사되는 방사선량을 조금 증가시키고, 전체 치료 횟수를 줄인 저분할(hypofractionation) 방사선 치료를 초기 유방암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 시행 순서
유방보존수술 후 3~4주 지나 수술 상처가 아물면 방사선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수술 후 상처가 아물 때까지 수술받은 쪽 팔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방사선 치료 시 겨드랑이 부위에도 방사선 조사를 하기 위해서는 팔이 충분히 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치료 계획은 수술받은 쪽의 팔과 어깨를 고정하는 고정 틀을 제작한 후, CT(전산화 단츨촬영)를 이용한 모의치료(simulation)를 시행합니다. 이를 통해 촬영한 부위를 컴퓨터를 이용하여 유방과 폐, 심장 등을 그려 넣습니다. 이후 이를 3차원적으로 돌려보면서 폐, 심장 등을 피하면서 유방에만 방사선을 조사하는 방향과 조사면의 개수 등을 결정합니다. 치료 계획을 세우면 모의치료실이나 치료실에서 치료 부위와 방향에 따라 치료 예정인 유방을 중심으로 특수 잉크를 이용해 피부에 표시를 합니다. 이후 1~2일 후부터 방사선 치료가 시작됩니다. 전체 방사선 조사부위를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1주일에 5일간 치료합니다. 1회 치료 시간은 5~10분입니다. 전체 치료 기간은 통상분할 방사선 치료에는 5~6주, 저분할 방사선 치료에는 3~4주 정도 소요됩니다. 수술한 유방 전체에 정해진 횟수의 방사선을 조사한 후에는 전자선 치료나 3차원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는 유방암을 제거한 부위 근처에만 4~5회 추가로 방사선을 조사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위해 전체 유방에 대한 방사선 조사가 종료될 때 즈음에 2차 모의치료가 시행됩니다.
부작용
방사선 치료의 급성 부작용으로는 치료 후 3~4주 후부터 피부의 색소 침착이 증가하거나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방사선 치료 시 피부 보호용 로션을 바르면 이러한 부작용을 다소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일광욕 전에 자외선 차단제(sun block lotion)를 사용하면 피부 색소 침착이 적어지는 것과 동일한 이치입니다. 그러나 색소 침착이나 건조와 같은 부작용은 치료 종료 후 2~3개월이 지나면 거의 정상화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액와 림프절이 4개 이상 암이 침범한 경우에는 치료 범위에 쇄골 상부 림프절(목 부위)이 포함됩니다. 이에 따라 식도 부위에 방사선이 조사되어, 치료 시작 후 2~3주 경에 침을 삼킬 때 이물감이나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대개 아무 치료 없이도 2~3주 후 회복됩니다. 최근에는 방사선 차폐술의 발달로 매우 드문 부작용입니다. 만성 부작용으로는 팔의 부종이 가장 흔합니다. 이외에도 유방 부종, 유방의 섬유화, 방사선 폐렴 등이 매우 드물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팔의 부종은 겨드랑이 림프절의 절제 정도에 따라 발생 빈도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방사선 폐렴은 요즘에는 가능한 한 폐의 방사선 조사를 줄이는 방법이 고안되어 거의 볼 수 없습니다. 만성 부작용은 대부분 경미하며, 발생 빈도는 2~3% 미만입니다. 또한 이런 부작용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대부분 투약 등의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이외 유방의 딱딱해짐, 조임, 섬유화 현상, 열감 등은 아무 조치 없이도 6개월 정도 지나면 대부분 회복됩니다. 치료 부위의 땀샘 기능 저하로 치료한 유방 부위에 땀이 나지 않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이 부작용은 대개 1~2년 정도 경과 후 회복되지만, 일부 환자는 회복되지 않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