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한 여성이 유방암 검진을 받고 있다.

유방암의 병기 구분은 암의 진행 정도와 치료 전략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TNM 분류 체계와 생물학적 지표를 함께 고려해 더욱 정밀하게 평가됩니다. 국제적으로 유방암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발생률이 높습니다. 한국도 높은 발생률을 보이지만 조기 검진과 치료 체계 덕분에 사망률은 낮은 편에 속합니다. 국내에서는 2000년 이후 유방암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1년에는 처음으로 연간 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중장년층 여성에서의 발생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서구화된 생활습관과 생식 관련 요인 변화, 건강검진 활성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유방암 병기 구분

유방암 병기구분은 질병의 진행 정도와 환자의 예후, 그리고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병기를 나누는 가장 큰 목적은 암이 얼마나 퍼졌는지를 객관적으로 파악하여,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를 결정하고, 그 치료가 얼마나 효과를 낼 수 있을지를 예측하기 위해서입니다. 유방암의 병기 구분은 종양의 크기(T), 겨드랑이 및 경부 림프절로의 전이 여부(N), 그리고 폐나 간 같은 장기로의 전신 전이(M) 여부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이 세 가지 요소는 TNM 분류라고 불리며, 오랜 시간 동안 유방암 병기 구분의 표준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TNM을 바탕으로 해부 병기는 0기부터 시작하여 4기까지 구분됩니다. 0기는 암세포가 상피층에만 머물러 있는 비침윤성 암을 의미하고, 1기부터는 점차 주변 조직과 림프절, 전신 장기로 확산된 정도에 따라 숫자가 커지게 됩니다. 최근에는 단순히 TNM만으로 병기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암의 생물학적 특성까지 반영한 예후 병기라는 개념이 도입되었습니다. 이는 2018년부터 적용된 AJCC 8판 분류 체계에서 중요한 변화로, 종양의 조직학적 등급(G), 에스트로겐 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 HER2(사람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형) 발현 상태, 그리고 유전자 예후 패널(온코타입 DX) 결과를 함께 고려해 병기를 다시 평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예후 병기는 항호르몬 치료나 항암 화학요법, HER2 표적 치료 등 필요한 전신 치료를 받은 상태를 기준으로 산정된다는 점에서 실제 임상 상황을 보다 정확히 반영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T병기에서는 종양의 크기와 침범 정도를 기준으로 T0부터 T4까지 구분됩니다. T0는 종양의 존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 Tis는 상피내암(관상피내암 혹은 소엽상피내암), T1은 종양 크기가 2cm 이하, T2는 2~5cm, T3는 5cm를 초과하는 경우로 나뉩니다. 또한 T4는 종양이 피부나 흉벽까지 침범한 경우입니다. N병기는 림프절 전이 정도에 따라 나뉘며, N0은 전이가 없는 상태, N1mi는 미세전이, N1은 1~3개 림프절 전이, N2는 4~9개, N3는 10개 이상으로 분류됩니다. 마지막으로 M병기는 원격전이 여부를 의미합니다. 이때, M0는 전이가 없는 상태이며, M1은 폐, 간, 뼈, 뇌 등 원격 장기에 전이가 확인된 상태입니다.

국제적 현황과의 비교

2022년 국제 암 보고서에 따르면 유방암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질환입니다. 특히 소득 수준이 높은 국가일수록 발생률이 높은 경향을 보입니다. 한국 역시 북미와 서유럽 등과 함께 유방암 발생률이 높은 국가군에 속합니다. 보건복지부의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전체 여성 암 중 유방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21.5%로, 가장 흔한 여성 암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같은 해 전 세계적으로는 약 230만 명의 유방암 신규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전체 여성 암의 약 23.8%를 차지하는 수치입니다. 한국에서는 2022년 한 해 동안 총 24,722명의 여성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는 여성 인구 10만 명당 61.5명에 해당하는 수치로 아시아 지역 내에서도 상당히 높은 발생률을 보이는 국가에 포함됩니다. 유방암은 여성 암 사망 원인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022년 전 세계적으로 유방암으로 사망한 여성은 약 66만 6천 명에 달하며, 이는 전체 여성 암 사망의 15.4%를 차지합니다. 한국에서도 같은 해 2,913명의 여성이 유방암으로 사망하였으며, 전체 여성 암 사망의 8%를 차지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유방암의 발생률은 선진국에서 높은 반면, 사망률은 상대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저소득 국가에서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조기 진단과 치료 접근성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유방암의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망률은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유방암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5.8명으로, 세계적으로는 낮은 수준에 속합니다. 이러한 낮은 사망률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건강검진 시스템을 통해 조기에 암을 발견하고, 그에 맞는 표준화된 치료법을 신속히 적용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한국은 유방암 발생률 면에서는 국제적으로 상위권에 속하지만, 사망률은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합니다. 이는 우리나라 의료 체계의 조기 검진 및 치료 체계가 잘 작동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지표로 볼 수 있습니다.

국내 현황

2000년부터 2021년까지 우리나라에서 유방암 환자 수는 눈에 띄게 증가해 왔습니다. 2000년만 해도 침윤성 유방암 환자는 5,848명, 상피내암은 389명으로 전체 환자 수는 6,237명이었습니다. 하지만 2021년에는 침윤성 유방암 환자 28,720명, 상피내암 환자 5,908명으로 총 34,628명까지 증가하며, 처음으로 연간 유방암 신규 진단 환자가 3만 명을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이 수치는 21년 사이에 약 5.6배가 증가한 결과이며, 유방암이 우리나라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암 중 하나임을 보여줍니다. 인구 10만 명당 유방암 발생률을 보면 2000년에는 27.0명이었으나, 2021년에는 134.5명으로 약 5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 중 침윤성 유방암의 경우 25.4명에서 111.6명으로, 상피내암은 1.6명에서 22.9명으로 각각 4.4배, 14.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유방암 발생 증가의 원인을 하나로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초경 시기와 폐경 시기의 변화, 출산율 감소 및 수유 기간 단축 등이 복합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총기간이 증가한 것이 유방암 위험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됩니다. 또한 국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국가에서 시행하는 암 검진 프로그램 덕분에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하는 비율이 높아졌다는 점도 환자 수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됩니다. 중앙암등록본부가 2023년에 발표한 주요 암종의 발생률 변화에서도 유방암은 간암, 대장암, 위암, 자궁경부암 등과 달리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요 암 중 유일하게 연평균 4.6%의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유방암 진단 당시의 중앙 나이는 53.4세이며, 가장 많이 진단되는 연령대는 40대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2010년대 이후에는 50대 이후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2015년에는 폐경 이후 여성 환자가 전체 유방암 환자의 53.5%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폐경 전 여성보다 많은 비율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고령화 사회의 흐름과 함께 여성의 생애주기 변화, 건강 인식 향상 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