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목시펜(Tamoxifen)의 복용법과 치료효과
항호르몬 치료제는 여성 호르몬에 의한 유방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치료제를 말합니다. 타목시펜을 복용하면, 암세포의 호르몬 수용체가 에스트로겐보다 더 결합력이 강한 타목시펜과 먼저 결합합니다. 이에 따라 에스트로겐에 의한 암세포의 성장이 억제됩니다. 즉, 에스트로겐보다 더 강력한 경쟁자인 타목시펜이 수용체에 더 단단히 붙어 있기 때문에, 에스트로겐이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결국 유방암세포는 성장하지 못하고 죽게 됩니다. 타목시펜의 상품 이름은 놀바덱스(Nolvadex), 타모플렉스(Tamoplex), 타목센(Tamoxen) 등이 있습니다. 타목시펜은 10mg 1알을 아침과 저녁, 하루 2회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10mg 2알을 한 번에 복용하는 것도 무방합니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장기 복용하는 것이며, 복용 기간은 기본 5년입니다. 최근 고위험군에서는 10년 연장하는 요법이 권유되고 있습니다. 항암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항암치료를 끝내고 복용합니다. 만약 방사선 치료만 계획되어 있다면, 방사선 치료와 동시에 복용하기도 합니다. 타목시펜은 다음과 같은 치료 효과를 가집니다. 첫째, 재발을 방지하여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을 25% 이상 증가시킵니다. 둘째, 반대편 유방에 새로운 유방암이 발생하는 것을 40% 이상 감소시킵니다. 셋째, 유방보존수술 환자에서 남은 유방 내에 암이 재발하는 것을 30% 이상 감소시킵니다. 넷째, 폐경 후 여성에서 골밀도를 증가시킵니다.
부작용
타목시펜은 안전한 약물이지만 몇 가지 부작용이 있습니다. 일시적인 구토 증세와 몸이 화끈거리는 증세가 가장 흔합니다. 체중 증가와 부종, 우울감, 정맥염도 부작용에 속합니다. 폐경기 이전의 여성에서는 난소 낭종(물혹), 자궁 내막 두께의 증가, 불규칙한 월경 등이 부작용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부작용으로 투약을 중단하는 경우는 3~4% 정도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몇 가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타목시펜을 투여함으로써 재발 방지율과 생존 증가율이 월등히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아주 드물게는 자궁내막암(한국 여성들에게 많은 자궁경부암과는 다른 암입니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젊은 여성에게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며, 90% 이상이 60세 이상의 여성들에게서 나타납니다. 가장 흔한 증세는 자궁 출혈이며, 자궁내막암이 발생하더라도 70% 이상은 조기에 진단됩니다. 미국의 보고에 따르면, 타목시펜으로 치료받는 환자 1,000명 당 1~2명 정도에서 이 자궁내막암이 생길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인종적인 차이 때문인지 국내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타목시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은 비정상적인 자궁 출혈이 있는 경우, 산부인과 진단을 꼭 받아야 합니다. 또한 타목시펜은 여성 호르몬의 생성 자체를 막는 약이 아니기 때문에, 복용 중에는 피임을 해야 합니다. 특히 타목시펜은 태아에게 위험한 약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는 경우에는 담당의와 상의하여, 적어도 6개월은 약물을 중단한 뒤 임신을 시도해야 합니다.
10년 연장 치료요법이란
2015년 타목시펜의 적절한 복용 기간에 대하여 2개의 대규모 임상 연구(Adjuvant Tamoxifen: Longer Against Shorter, ATLAS와 adjuvant Tamoxifen: To offer more?, aTTom)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타목시펜 10년 연장 요법은 이 결과에 따라 고려되기 시작했습니다. ATLAS 연구에서는 기존 요법(5년)에 비해 연장 요법(10년)을 했을 경우, 재발 확률이 15%, 유방암 발생 위험도가 12%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유방암 특이 사망률은 17%, 10년 이상 경과 후 발생하는 재발은 25% 정도 낮아지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즉, 타목시펜 연장 요법이 재발 방지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aTTom 연구에서도 연장 요법을 하는 경우, 재발률이 15% 정도 감소하여 ATLAS 연구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타목시펜 10년 연장 요법의 효과는 특히 림프절 전이가 있는 환자에서 더 유의하게 나타났습니다. 그 효과는 치료 시작 시점에서 10년 이상 경과한 후부터 비교적 명확히 나타납니다. 10년 이상 경과 후 재발이나 사망률 자체가 많지 않은 것을 고려할 때, 선별되지 않은 전체 환자에서는 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타목시펜 5년 복용 이후에도 폐경 이전 상태(50세 이하)이면서, 처음 수술 당시에 림프절 전이가 있었던 고위험군의 유방암 환자에게 타목시펜 10년 연장 요법을 시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