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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후 항호르몬 치료: 치료원리, 종류와 치료효과, 부작용

by 건강백백세 2025. 3. 7.

폐경 후 여성이 치료약을 복용하려고 하고 있다.

치료 원리

폐경 이후 여성은 난소에서의 에스트로겐(estrogen) 생성이 멈추게 됩니다. 하지만 아로마타제(aromatase)라는 효소에 의해 부신과 지방, 간과 근육에서 적은 양의 에스트로겐이 생성됩니다. 이렇게 혈액 내에 적은 양의 에스트로겐만 있어도 유방암세포는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유방암세포 안에는 에스트로겐이 훨씬 많이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유방암세포 내에 아로마타제가 특히 많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로마타제라는 효소를 억제하는 약물을 사용하면, 에스트로겐이 거의 만들어지지 않게 됩니다. 이에 따라 결과적으로 유방암세포는 사멸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아로마타제 억제제(aromatase inhibitor)는 폐경 후 여성에서 혈중 에스트로겐 수치를 낮추는 작용을 합니다. 이는 에스트로겐 생성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아로마타제를 선택적으로 억제하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아로마타제는 안드로겐(androgen) 호르몬을 에스트로겐으로 바꾸는 효소입니다. 타목시펜은 에스트로겐 생성은 정상인 상태에서, 에스트로겐이 유방암세포와 결합하는 것을 막아주는 약물입니다. 반면에, 아로마타제 억제제는 에스트로겐의 생성을 근원적으로 차단해서 유방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합니다. 따라서, 생존 기간과 재발률, 내약성(환자가 약물의 불편감이나 부작용을 견뎌낼 수 있는 정도) 면에서 아로마타제가 타목시펜보다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종류와 치료 효과

아로마타제의 약물로는 페마라(Letrozole), 브레트라(Letrozole), 아리미덱스(Anastrozole), 에이덱스(Anastrozole), 아로마신(Exemestane)이 있습니다. 이들 약들은 모두 1일 1회 경구로 투여합니다. 복용 기간은 5년이 권장됩니다. 아로마타제 억제제가 유방암 보조치료제로서 얼마나 효과가 있는 지를 알아본 연구에는 대표적으로 BIG1-98 연구와 ATAC 연구가 있습니다. BIG1-98 연구는 페마라(Femara)를 이용한 대규모 연구입니다. 이 연구는 1998년부터 2005년까지, 27개 국가에서 폐경 후 유방암 환자 8,0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하였습니다. 이 연구는 폐경 후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페마라와 타목시펜을 각각 투여한 뒤, 무병 생존율, 원격 재발률과 부작용을 비교하였습니다. 5년 무병 생존율은 페마라가 84%, 타목시펜이 81.4%로, 페마라의 치료 효과가 더 우수하였습니다. 특히 중요한 점은, 항암 치료를 받은 환자와 림프절 전이가 있는 환자에서는 페마라의 효과가 더욱 분명했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페마라는 폐경 후 호르몬 수용체 양성인 유방암 환자에서 타목시펜보다 탁월한 재발 방지 효과가 있으며, 특히 원격 재발을 줄일 수 있습니다. ATAC 연구는 폐경 후 유방암 환자 6,2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하였습니다. 이 연구는 1996년부터 2000년까지, 아리미덱스와 타목시펜을 보조치료제로 각각 사용한 뒤, 평균 68개월 동안 관찰하였습니다. 그 결과, 아리미덱스를 복용한 환자는 타목시펜을 복용한 환자 보다 5년 무병 생존율이 증가되었습니다. 또한, 재발까지의 시간이 증가되었으며, 원격 전이가 감소되었습니다. 반대편 유방암의 발생률 역시 42%나 감소되는 좋은 성적이 보고되었습니다.

 

부작용

페마라의 부작용에 대한 BIG-98의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부작용은 페마라와 타목시펜을 사용한 환자에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골절률 증가와 골밀도 감소를 경험한 환자는 페마라를 복용한 집단에서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혈전 형성이나 질 출혈, 자궁내막 증식증으로 조직 검사를 하는 경우는 타목시펜을 복용한 환자 집단에서 더 많았습니다. 근육통과 관절통, 고콜레스테롤혈증은 페마라를 복용한 집단에서 더 많았습니다. ATAC 연구에서는 아리미덱스의 부작용에 대해 발표하였습니다. 아리미덱스는 타목시펜과 비교하여 일반적으로 내약성이 우수하였습니다. 부작용으로 인해 약 복용을 중단한 환자가 거의 없을 정도로, 아리미덱스의 부작용은 경미하거나 중등도 정도입니다.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안면홍조와 질 건조, 모발의 가늘어짐(thinning), 식욕부진, 오심, 구토가 있습니다. 설사 등의 위장관 장애와 무력증, 두통 및 발진(exanthem) 역시 부작용에 속합니다. 타목시펜 투여 집단과 비교 시 아리미덱스 투여 집단에서 다소 높게 나타난 부작용은 골밀도 감소와 근골격 반응, 골절(척추, 관절, 손목) 증가와 협심증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는 매우 낮은 편이었으며, 치료가 가능한 정도였습니다. 아로마타제 억제제는 치료 효과가 좋은 반면에, 골다공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규칙적인 운동과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여 이를 예방해야 합니다. 뼈가 약한 환자들은 칼슘 제제를 같이 복용하거나, 경구용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제제를 함께 복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는, 골다공증 예방 주사인 데노수맙(denosumab)을 6개월 간격으로 맞는 것도 권장됩니다.